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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아쉽다···은메달 주인공, 유도 왕기춘 '원희형 미안해요'

"기춘아 고개 떨굴 필요 없다." 기구한 인연의 두 사나이 왕기춘(20.용인대)과 이원희(28.한국마사회)가 베이징에서 함께 아픔을 나눴다. 11일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남자 유도 73㎏급 결승전에서 왕기춘(20.용인대)이 상대의 기습 공격으로 한판패를 당하자 왕기춘은 울었고 이원희는 허탈해했다. 왕기춘은 결승전에서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에게 경기 시작 13초 만에 발목잡아메치기 공격을 당해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1회전부터 8강전까지 3경기 연속 한판승을 따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8강전 레오나르두 귈레이루(브라질)와의 대결에서 갈비뼈에 금이 가는 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부상에 대한 걱정이 집중력을 흩뜨렸고 경기 초반 허점을 보이는 빌미를 제공했다. 왕기춘은 8강전 직후 어긋난 늑골 부위를 붕대로 감은 뒤 곧바로 경기에 나섰다. "가족과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소감을 밝힌 왕기춘의 마음에는 선배 이원희를 향한 미안함도 배어 있다. 하지만 TV 해설을 하며 경기를 지켜본 선배 이원희는 후배의 등을 두드려줬다. 이원희는 "울 필요가 없다. 은메달도 대단한 것이다"며 왕기춘을 위로했다.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왕기춘의 아버지 왕태연씨는 "차마 옆에서 지켜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의지가 굳센 아이지만 이제 스무 살이다. 과연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부모인 우리도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안타까워했다. 왕기춘은 "부상을 잊고 결승전에 임하려 했는데 너무 일찍 기술을 허용하고 말았다. 열심히 했지만 그래도 부족함을 느꼈다. 앞으로 더욱 완벽히 준비를 하겠다"며 쓸쓸히 돌아섰다. 베이징=장치혁 기자 펜싱 남현희 '결혼은 4년 뒤로'…올림픽 44년만에 첫 메달 "졌지만 잘 싸웠다." 2001년 아시아선수권(개인) 1위와 2005년 세계선수권(단체) 1위에 이어 2006년 아시안게임(개인.단체)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남현희(27.서울시청.세계 4위)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현희는 세계 최강인 베잘리(34.이탈리아)를 맞아 1라운드에서 3-0까지 몰리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나갔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투혼을 발휘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쫓고 쫓기는 접전을 펼치다 경기 40초를 남기고 5-4로 승부를 뒤집어 우승에 다가서는 듯했다. 그러나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인전 2연패의 주인공이자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5회 우승의 관록을 자랑하는 베잘리에게 29초를 남기고 5-5 동점을 허용했다. 4초를 남기고 통한의 1점을 또 빼앗겼다. 5-6 남현희의 한 점 차 패배로 경기는 끝났다. 한국 여자펜싱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이래 44년 만에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은으로 장식했다. 경기가 끝난 뒤 남현희는 "세계 1위를 잡을 모처럼의 기회였는데 아쉽다. 1점 앞섰을 때 빠르게 경기를 끌고 가려 했는데 베잘리가 노련했다. 내가 아직 한 수 아래다. 앞으로 좀 더 연습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남현희의 성격을 감안할 때 4년 뒤 런던올림픽에 도전할 것이 확실하다. 눈앞에서 놓친 금메달을 그냥 놔둘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가 칼을 접지 않으면 속 태울 사람이 있다. 펜싱(사브르) 선수인 남자친구 원우영(26.서울메트로)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서 결혼하자"고 했던 남현희의 약속이 4년 연장되기 때문이다. 베이징=장혜수 기자

2008-08-11

[베이징 올림픽] 한국 야구 '공격 라인업' 윤곽

한국 야구대표팀의 공격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8일 대표팀 선수 6명의 특별타격 훈련이 이뤄진 잠실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타순 배치의 구상을 살짝 공개했다. 이날 대표팀 막내격인 김현수를 상대로 직접 공을 던져주며 집중적인 타격 훈련을 시킨 김 감독은 "3번 타순에서 이진영 정근우 이택근 등이 경기를 풀어줘야 한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상태가 안좋으면 김현수를 카드로 쓸 수 있다"며 "김현수는 루키와 다름없어 다른 나라 투수들이 잘 모르고 현재 타격감각이 좋은데다 선구안도 좋아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이기려면 소위 '미치는 애'가 나와야 한다. 원래 잘하는 선수가 아닌 그런 '뉴 페이스'가 나와 팀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며 김현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이날 연습타격에서 심심치 않게 관중석 깊숙한 곳까지 타구를 날려보내 김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그러나 김현수는 맨 마지막 카드다. 무엇보다 국제경기 경험이 많은 이진영이 잘 해줘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정근우나 이택근이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1-3번 타순은 이종욱-이용규 그리고 이들 4명 중 한 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어 4~6번 타순에 이승엽-김동주-이대호를 한꺼번에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을 묻자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들이고 무게감도 있는 만큼 되도록이면 그래야하지 않겠느냐"면서도 "1루 주자로 나가 후속 안타 때 3루까지 뛰지 못하는 이대호의 베이스러닝 실력을 고려할 때 경기 후반에 1점이 필요할 때는 다른 선수로 바꿀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3차전인 캐나다전까지 어떻게 해서든지 2승1패를 거둬 결선 진출의 유리한 위치를 점한 뒤 단순히 한 게임이 아닌 '한게임 반'에 해당하는 일본 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본전은 팀의 사기도 있지만 엄청난 국민이 지켜보고 있을 것인 만큼 말로 떠들 것 없이 이기면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말복의 폭염 가운데서도 이대호 고영민 정근우 이택근 강민호 김현수 등 대표팀 타자 6명이 집중 타격 훈련을 했다. 한국대표팀은 9일 오전 잠실구장에서 국내 마지막 훈련을 가진 뒤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2008-08-08

[베이징 올림픽] 金 불발···김찬미·김여울 결선 좌절, 10·13위 그쳐

베이징 올림픽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여자 10m 공기소총의 김찬미(19)와 김여울(21)이 아쉽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찬미와 김여울은 8일 오후 5시30분(LA 시간) 베이징 사격관에서 시작한 예선에서 각각 10위(396점)와 13위(395점)를 기록해 상위 8명이 나가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김찬미는 프랑스의 마리 로레 기공 슬로바키아의 다니엘라 페스코바와 똑같이 396점을 마크했지만 마지막 라운드부터 점수 비교로 동점자를 가리는 방식에 따라 10위로 밀렸다. 기공과 페스코바는 4라운드에서 모두 100점을 기록했고 김찬미는 99점을 마크했다. 기공과 페스코바는 3라운드에서도 나란히 100점을 기록했지만 2라운드에서 99점을 쏜 기공이 98점의 페스코바를 따돌리고 결선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라운드 당 10발씩 4라운드 총 40발의 사격을 하는 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출발이 부진했다. 경쟁자들이 100점 만점으로 출발한 반면 두 선수 모두 다소 긴장한 탓인지 모두 98점으로 시작했다. 김찬미는 3라운드에서 김여울은 2라운드에서 100점 만점을 쐈지만 경쟁자들이 흔들림 없이 점수를 지켜 고개를 떨궜다. 김여울은 3라운드에서 98점 4라운드에서 99점을 쏘아 395점으로 마감했다. 김찬미는 2 4라운드에서 99점씩을 쏴 396점을 기록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갑순이 한국 사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후 강초현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여자 10m 공기소총은 베이징올림픽 한국대표팀 첫 금이 기대되던 종목이었다. 한편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 동메달 2006년 세계선수권 2위에 머문 바 있는 카테리나 에몬스(체코)는 400점 만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결선에 올라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 개최국 중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되는 아테네대회 금메달리스트 두리는 3라운드까지 만점행진을 하다 4라운드에서 99점을 쏴 399점 공동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두리는 월드컵 파이널에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이 부문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스네자나 페식(크로아티아)과 리오보프 칼리나(러시아)도 역시 1라운드에서 99점을 쐈지만 이후 실수없이 경기를 마쳐 올림픽 기록인 399점으로 결선에 올랐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2008-08-08

[베이징 올림픽] '체조 여왕' 미국이냐···중국이냐···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10일 앞둔 지난달 28일. 뉴욕 타임스는 "중국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의 장위위안(17)과 허커신(16)이 사실은 올림픽 출전 가능 연령(16세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14세"라며 나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일주일 후인 5일엔 AP통신이 "중국 여자팀의 양이린(16)도 14세"라고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체조협회는 "우리 선수들은 이미 선수촌에 입촌했다. 이는 모두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나이라는 뜻"이라고 제기된 의혹을 무시했다. 양국의 이런 신경전은 왜 벌어졌을까. 베이징 올림픽 종합우승을 노리는 양국의 금메달 전략 종목이 체조 그것도 여자 체조에서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차이로 중국에 앞서 종합우승했다(미국 금메달 36개 중국 32개). 이번 올림픽 여자 체조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6개(남자는 8개). 체조에서의 금메달 향방이 종합 순위를 결정짓는 변수로 떠올랐다.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전체 6개의 여자 체조 금메달 중 전통의 체조 강국 루마니아가 4개를 싹쓸이했다. 나머지는 프랑스와 미국이 1개씩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금메달 후보군이 대부분 양국 선수다. 맞대결에서 이긴다면 금메달 2개의 가치를 가질 수밖에 없다. 미국 여자 체조의 얼굴 숀 존슨(16.왼쪽). 중국 여자 체조의 선봉장 청페이(20.오른쪽). 두 선수는 각각 지난해(독일 슈투트가르트)와 2006년(덴마크 오르후스)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이다. 존슨은 마루운동.개인종합.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청페이는 마루운동.도마.단체전에서 우승했다. 존슨은 '여자 체조의 꽃'인 마루운동에서 네 살 위인 '디펜딩 챔피언' 청페이를 제치고 우승했다. 세계 여자 체조의 세대교체를 선언한 셈이다. 작은 키(1m43㎝)지만 미국 선수 특유의 힘있는 연기로 심판과 관중을 사로잡는다. 그러면서도 존슨의 연기는 기술적으로 섬세하다. 마루운동 우승은 존슨에게 내줬지만 주종목인 도마에선 세계선수권 3연패(2005~2007)를 이뤄낸 게 청페이다. 청페이는 마루운동 예선에서 1위를 했지만 결선에서 아쉽게 밀렸다. 그만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두 선수다. 중국이 청페이의 존재 덕분에 미국으로부터 의혹의 눈길을 받으면서도 어린 기대주를 대거 발탁할 수 있었다. 여자체조는 ▶13일 단체전 ▶15일 개인종합 ▶17일 마루운동에서 신.구 여왕의 대결이 불을 뿜는다. 베이징=장혜수 기자

2008-08-08

[베이징 올림픽] 봉황도 용도 보이지 않고···성호 점화 '큰 감동 없었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와 개막행사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성화 최종 주자와 점화방식을 놓고 '깜짝 놀랄 만한 인물과 기발한 방법의 점화'란 말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잘 것 없다'고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정작 올림픽 개막행사의 하일라이트라는 최종 성황 주자와 점화 방법은 세계인들의 감탄을 끌어내기엔 거리가 있었다. 먼저 성화 최종 주자는 예상한 대로 중국의 체조영웅 리닝이었다. 리닝의 성화대 점화도 무협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방식이었다. 차라리 전설속의 봉황이나 아홉 마리의 용이 등장했다면 '천인합일'의 인간존중과 평등사상이 더욱 극적으로 부각되지 않았을까. 메인스타디움인 '궈자티위창' 내 최종 주자로 성화를 넘겨받은 리닝은 곧바로 밤하늘로 솟구쳐 경기장 지붕 높이까지 올라갔다. 곧바로 지붕 안쪽 벽을 타고 조성된 가상 전광판에 불꽃 문양의 두루마리가 펼쳐지자 이를 밟으면서 성화대까지 큰 걸음으로 달려갔고 성화대로 연결된 파이프에 불을 붙였다. 마치 폭탄에 연결된 도화선에 불을 붙이듯 리닝은 몸을 낮추고 성화를 댔고 불은 순식간에 성화대 꼭대기까지 이어졌다. 종이와 나침반 인쇄술과 함께 중국의 4대 발명품으로 꼽히는 화약술을 마지막 순간에 소개하는 구색을 갖췄지만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방식이라고 큰 소리치던 장 감독의 말과는 달리 큰 감동을 자아내지는 못했다. 김문호 기자

2008-08-08

[베이징 올림픽] 리딤팀 '만리장성' 넘는다

'리딤팀(Redeem Team)'이 드디어 출격한다. 미국 농구 올림픽 대표팀이 10일 오전7시15분(LA 시간) 야오밍이 이끄는 중국 농구 대표팀과 중국 베이징에서 올림픽 농구 B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팀의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29)는 8일 "우리팀이 금메달을 못 따오면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금메달을 장담했다. 미국 농구 대표팀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래리 버드 매직 잔슨 등 NBA 스타들이 출전하며 '드림팀(Dream Team)'으로 명명됐고 2000년까지 내리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드림팀의 위용은 조금씩 사그러들었고 결국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팀 던컨 앨런 아이버슨 등이 이끈 미국팀이 동메달에 머무는 충격을 당했다. 미국도 더 이상 '드림팀'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농구 대표팀 디렉터 제리 콜란젤로가 절치부심 NBA에서 가장 잘 나가는 미국인 선수들을 총집합시켜 예전의 명예를 되찾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일단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중국전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도 직접 관전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대표팀에는 잘 알려진 대로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 로키츠)과 얼마 전 뉴저지 네츠로 트레이드된 이 지앤리앤 등 두 NBA 스타가 버티고 있다. 그러나 왼발 수술 이후 아직 몸이 100% 돌아오지 못했다는 야오밍은 "솔직히 중국이 6위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하며 벌써부터 기죽은 발언을 해 미국의 압승이 예상된다. 마이크 슈셉스키 미국팀 감독은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이벤트 행사를 하러 중국에 온 줄 안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경기를 하기 위해 왔다"며 "2004년에 우리는 30% 실력 밖에 내지 못했다. 이제는 최고의 실력을 낼 것이다"며 역시 금메달을 자신했다. 미국이 과연 8년만에 금메달을 차지해 '리딤'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원용석 기자

2008-08-08

[베이징 올림픽] 장미란 첫 현지 훈련 '몸 가볍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꼽히는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이 베이징 현지에서 첫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8일 오전 베이징항공항천대학 역도 트레이닝 홀. 흰색 반소매 셔츠에 파란색 반바지를 입고 나타난 장미란이 남녀 역도대표 8명과 함께 출입문에서 가장 먼 거리의 트레이닝 홀 모서리 지역에서 역기를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이날 오후 8시에 열리는 개막식으로 오전에만 트레이닝 홀이 개방되는 탓에 세계 각국의 역도 선수와 코칭스태프 200여 명이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훈련을 벌였지만 장미란에게는 방해가 되지 않았다. 장미란은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훈련 내내 진지한 표정을 지었고 바벨의 무게도 서서히 늘려 나갔다. 초반에는 바벨을 허리 부위까지만 들었다가 바닥에 내려놓기를 반복하는 보조훈련만 진행한 뒤 막바지에는 머리 위까지 들어올리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장미란이 훈련 중간 2~3분마다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할 때는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장미란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약간 덥기는 하지만 힘들지 않았다"면서 "몸도 가볍고 컨디션도 좋은 상태"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117-118kg의 몸무게인 그는 또 "몸무게가 더 빠지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훈련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예상 프로그램에 맞춰 훈련을 하고 있다. 많은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좋은 기록을 내겠다"고 대답했다. 오승우 여자 대표팀 감독은 "장미란의 컨디션도 좋고 본인이 뭔가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올림픽에서 좋은 기록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08-08

[베이징 올림픽] 펜싱 정진선, 랭킹 4위···파죽지세 잇는다

남자 펜싱의 기대주 정진선(24)이 올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베이징 올림픽까지 이어간다. 남현희(27)와 함께 한국 펜싱에 메달을 안겨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정진선은 10일 남자 에페 개인전에 나선다. 정진선은 그동안의 경험이 경기에 녹아나기 시작한 올해부터 실력이 뚜렷하게 향상됐다. 지난해까지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세계 랭킹은 올해 4위까지 껑충 뛰었다. 특히 올림픽 전 마지막 국제 대회 4차례에서 금메달 한 개와 동메달 두 개를 따낸 마무리가 기대를 심어준다. 185cm의 큰 키를 이용해 멀리서 찌르는 공격은 기술적으로 완성 단계에 들어섰고 올림픽에 맞춰 상대와 거리를 조금 더 벌려 상대의 공격을 유도하는 전술도 완성했다. 가장 중요한 대진운에서는 벌써 한 고비를 넘었다. 세계 랭킹 2위 자넷 제롬(프랑스)를 비롯해 바스 베르비엔(네덜란드) 등 까다로운 상대와 대진을 모두 피했다. 8강에서 만날 웨스턴 켈시(미국)가 매 대회마다 기복 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는 스타일인데다 올해 한 차례 대결에서 진 적이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대지만 그를 꺾으면 메달권까지 노려볼 수 있다. 랭킹 1위인 실비오 페르난데스(베네수엘라)와 4강에서 만날 수 있지만 올해 한 차례 상대해 이긴 경험이 있다.

2008-08-08

JBC 중앙방송 AM 1230·시리우스 90, 생생한 '한국어 중계' 떴다

JBC 중앙방송이 베이징 올림픽의 한국팀 주요 경기를 생생하게 실시간 중계하면서 미주 한인 커뮤니티에 한국팀 선전 기원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A 시간으로 7일 오전에 치뤄진 카메룬과 한국 축구대표팀과의 경기는 첫 중계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미주 한인들이 JBC 중앙방송의 생중계에 귀를 기울였다. 이번 올림픽 중계는 뉴욕에 위치해 있는 NBC TV와 MRBI 방송사 합동 스튜디오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위성으로 연결된 생생한 배경음과 노련미 넘치는 진행자들의 해설이 덧붙여지면서 베이징의 현장 중계로 알고 있는 청취자가 많았을 정도다. 이와 더불어 베이징에 파견된 20명의 중앙일보, 일간스포츠 특별취재팀은 다각적인 기사와 보도를 지원하고 있다. 취재와 중계가 입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중앙일보와 일간스포츠 지면에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는 올림픽 특집 그리고 JBC 중앙방송의 생중계는 그야 말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베이징에서 토해내고 있는 땀과 숨소리 까지 지면과 전파로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JBC 중앙방송의 베이징 올림픽 취재및 중계는 말 그대로 입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과 친황다오 등 경기가 벌어지는 각 도시에는 20명의 중앙일보·일간스포츠 기자들이 경기장 별로 파견돼 있다. 신속한 신문기사 취재와 함께 JBC 중앙방송에 생생한 베이징 올림픽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베이징의 올림픽 현장과 그 뒷 이야기를 상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또 뉴욕에 파견된 중계팀은 한국의 SBS TV 등 스포츠 중계서 낯익은 임용수 캐스터와 조선일보, 스포츠 조선에서 활약한 민훈기 해설위원이 이끌고 있다. 또 뉴욕 스튜디오에는 2명의 기술팀이 방송 송출과 음향을 지원하고 있다. LA 특별취재·중계 본부에는 베이징의 현장에서 넘어오는 각종 취재기사를 다듬고 분류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 현재 중앙스포츠 면에는 미주에서 가장 상세한 베이징 올림픽 뉴스를 소개하고 있다. LA 본부의 가장 큰 역할은 생중계 방송. 뉴욕 스튜디오에서 경기장 현장 배경음과 해설을 한데 묶어 경기 생중계및 송출이라는 완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중계를 위해 뉴욕 스튜디오에는 카메라가 설치돼 캐스터와 해설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LA 본부에서 들여다 보면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JBC 중앙방송의 철저한 준비를 거쳐 중계방송은 AM 1230을 통해 남가주로 나가는 것은 물론, 북미주 한인을 위해 뉴욕에서 LA로 들어온 중계방송을 시리우스 위성으로 재구성해 송출하고 또 위성 라디오가 없는 미주 한인들을 위해서는 웹사이트(koreadaily.com)로도 중계하고 있다. JBC 중앙방송=천문권 PD

2008-08-08

2008년 8월 8일 중국…결혼·출산 붐, 1만6천쌍 혼인

“우리 아이의 이름은 아오윈(올림픽).” 국가의 경사인 베이징올림픽과 개인의 경사인 결혼, 출산 등을 한날 한시로 맞춰보려는 중국인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8일 베이징 야오자위안가에 위치한 시내 최대 규모의 산부인과 병원은 200여개 침상에 빈 자리가 하나도 남지 않을만큼 성황을 이뤘다. 이 병원의 간호사는 “평소 하루 10여건의 출산이 있지만 내일은 60명이 넘는 산모가 아이를 낳을 것”이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제왕절개 수술을 예약했다고 귀띔했다. ‘올림픽 베이비’의 아빠가 될 양 스씨는 “내일은 완벽한 날이고 이날 태어나는 우리 아기는 행운아”라며 “우리 모두 올림픽을 사랑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가구 1자녀’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 출산은 대부분의 가정에 평생 단 한번 뿐인 중대사이므로 ‘올림픽 베이비’를 맞는 부모들의 기쁨은 각별할 수 밖에 없다. 8을 행운의 숫자로 생각하는 중국인들에게 2008년 8월 8일은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길일이다. 이날 ‘최고의 출발’을 꿈꾸며 베이징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부부는 1만6천쌍을 훌쩍 넘길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그러나 8에 대한 집착이 낳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상하이 푸단대학의 위 하이 사회학 교수는 “이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출생 순간부터 직업을 찾을 때까지 자원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며 베이비붐의 그늘을 경고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1년 3600만명의 ‘밀레니엄 베이비’가 태어나 1999년 출산율의 2배를 기록했고 ‘황금돼지해’였던 2007년에도 2000여만명이 태어났다.

2008-08-08

[베이징 2008] 일장기 단 두 한국인···박주봉, 배드민턴 총지휘

한국인의 피가 뜨겁게 흐르지만 가슴에는 태극기가 아닌 조금은 어색한 일장기가 붙어 있다. 배드민턴 감독을 맡고 있는 박주봉(44.사진 왼쪽)과 여자 양궁의 하야카와 나미(23.한국명 엄혜랑.오른쪽)는 일본을 대표해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의 주종목인 배드민턴과 양궁에서 태극 전사들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인 박주봉 감독은 3년 반째 일본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복식 동메달을 땄는데 이번에 일본 배드민턴의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하야카와 나미는 2003년까지만 해도 한국인 엄혜랑이었다. 전북체고를 졸업한 그는 한국토지공사에서 1년간 뛰다 2004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국내에서는 고교와 실업 시절 두 차례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갔지만 조기 탈락했다. 선수층이 두터운 한국 양궁에서 앞길이 막막했던 엄혜량은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일본행을 선택했다. 2006년 1월 일본으로 국적을 바꾸고 다시 활을 잡아 그토록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하야카와는 "국가가 아닌 선수끼리의 경쟁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베이징=한용섭 기자

2008-08-08

[베이징 2008] 주말 골든데이···'터져라, 금맥'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 순위 톱10 진입을 노리는 한국은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양궁 수영 레슬링 유도 등을 전략종목으로 삼고 있는 한국은 9~11일 사이 이들 종목 결승이 몰려 있어 이른바 '골든데이' 성적이 톱10 진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태환은 9일 오후 7시20분(이하 LA시간)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 결승에 출전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더욱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다른 종목에 집중하기 위해 400m 출전을 포기해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꿀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10일 새벽 2시20분에는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양궁이 기다리고 있다.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성현과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윤옥희와 주현정이 단체전 사선에 선다. 이변이 일어날 수 있는 개인전과 달리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에이스 3명이 출전하는 단체전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시간 40분뒤 또 다른 금메달 소식을 기대할 수 있다. 박태환이 이날 새벽 3시50분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 메달 추가를 노린다. 200m 결승은 10일 오후 7시이다. 이 종목에서는 펠프스가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박태환은 3월 호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200m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또 다른 강호 피터 판덴 호벤반트(네덜란드)가 출전을 포기해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11일은 골든데이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는 날이다. 우선 한국남자양궁이 버티고 있다. 임동현(한국체대) 이창환(두산중공업) 박경모(인천 계양구청)가 팀을 이뤄 단체전에 나서 금맥 캐기에 나선다. 남자양궁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은 대략 오전 2시30분이고 이에 앞서 오전 1시30분께는 남자유도 73㎏급 왕기춘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원용석 기자

200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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